자전거DIY: 무선 속도계를 설치해보자 (신기한 무선 속도계, 생각보다 까다로운 설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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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용품 중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속도계이죠. 지금이야 가민 엣지시리즈같은 사이클링 컴퓨터를 속도계로 사용하지만 초보였던 그 때에는 그저 속도와 더불어 케이던스까지만 나와도 ‘우와’소리가 나왔었습니다. 거기에 무선이 더해지면 어떨까요? ‘우와 우와 우와’가 되죠. 당시에 알리익스프레스라는 저가 중국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저에게는 또 새로운 신세계(?)가 열렸던 시기입니다. 이렇게 싼 제품들을 무료배송까지 해주는 곳이라니, 게다가 이런 것까지 이 가격에 판단 말이야? 하며 연신 놀라던 때였는데 덕분에 취미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많이 아끼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선속도계 설치 작업기를 소개해볼건데 이 무선 속도계 역시 알리에서 구입했던 제품입니다.

    작업 개요

  • 작업일시 : 2018.02.25
  • 작업내용 : 무선속도계 설치

*본 포스팅은 과거 작업일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속도계가 무선이라니. 너무 신기하잖아?

속도계 상품 박스 사진
지인이 같이 주문해달라하여 두 세트 구입.

가민 엣지시리즈를 쓰고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풋풋해서 웃음이 날 정도로 귀여운 생각이죠. ‘고작’ 속도와 케이던스만 보여주는 속도계가 무선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데 말이죠. 근데 그때는 진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큼직한 화면(지금보면 너무나 작은 화면)에 현재시간부터 속도와 케이던스를 포함한 각종 수많은 정보가(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정보량이 적음) 버튼하나로 작동하는 백라이트덕에(지금의 기기들은 그냥 항상 밝죠.)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기까지 하다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참 순수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갓난 아기에게는 온 세상이 신기한 것처럼, 초보인 저에게는 모든 문물이 새로웠습니다. 그리운 그 시절이네요. 이토록 신기했던 그 속도계의 설치 작업기,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무선이라 쉬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까다롭네.

작업 과정1 : 구성품 및 설명서 확인

속도계 구성품 사진
구성품이 뭐이리 많아?

속도센서와 케이던스 센서, 각 센서용 자석 부품 사진
속도센서와 케이던스 센서, 자석 부품들.

속도계 본체 거치대와 케이블타이 등 사진
속도계 본체 거치대와 케이블타이 등.

우선 구성품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무선이라고 해서 그냥 속도계 딱 하나만 달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좀 난관이 예상됩니다만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기로 합니다. 부속이 많아서 그렇지 결국 핵심 부품은 속도계와 센서부분입니다. 센서는 케이던스센서와 속도센서가 케이블로 연결되어있어요. 배터리 하나로 두 센서가 모두 작동하는 구조네요. 거기에 센서에 입력값을 주는 자석 부품 두 개. 사실 이게 끝이에요. 차분하게 하나하나 이해해나가니 별거 없군요.

작업 과정2 : 속도계 본체 및 거치대 설치

설치 전 자전거 핸들바 사진
이미 너무 복잡한 핸들바. 빈 공간이 얼마 없네요.

위치 파악을 위한 속도계 본체 임시 설치 사진
위치를 봐가며 임시로 고정해봅니다.

속도계 본체와 거치대 설치 완료 사진
거치대 아래쪽 고무부품을 꼭 끼워줘야 합니다.

이제 속도계 본체 거치대를 케이블타이로 핸들바에 설치해줄거에요. 핸들바에는 이미 핸드폰 거치대와 전조등 거치대가 달려있으니 서로 간섭되지 않도록 위치를 잘 정해야합니다. 좁은 핸들바 공간에 벌써 핸드폰, 전조등, 속도계 총 세 개의 기기가 올라가다보니 위치 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본체를 거치대에 끼운 채 기기 간 배치를 보며 케이블타이로 임시 고정 시켜준 뒤 타이를 꽉 조여 고정시킵니다. 이 때 거치대 아래쪽의 고무부품을 꼭 끼워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주행 중의 작은 충격에도 휙휙 돌아갑니다.

작업 과정3 : 센서 및 자석 부품 설치

속도 센서 상세 사진
속도센서의 자석 감지 부분.

케이던스 센서 상세 사진
케이던스센서의 자석 감지 부분.

속도센서용 자석 부품 설치 완료 사진
속도센서용 자석부품은 휠 스포크에 설치하고,

케이던스 센서용 자석 부품 설치 완료 사진
케이던스센서용 자석부품은 크랭크암에 설치합니다.

속도 센서와 자석 부품 간격 사진
속도센서와 자석의 간격을 잘 맞춰줍니다.

케이던스 센서와 자석 부품 간격 사진
케이던스센서도 마찬가지.

다음은 속도센서와 케이던스센서의 측정부위를 잘 확인해서 자석 부품들과 위치에 맞춰 역시 마찬가지로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고정시킵니다 이 때도 센서 아래쪽의 고무 부품을 잊지 말아야겠죠. 자석은 스포크에 부착하는 속도센서용 자석과 크랭크암에 부착하는 케이던스센서용 자석을 구분해야합니다. 이후에는 중요한 과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센서와 자석의 거리입니다. 위치를 잘 잡아도 이 둘 사이의 거리가 멀면 인식을 못해요. 스치듯, 하지만 닿진 않게. 대략 3m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주면 좋습니다.

실제 주행에서는 어떨까?

야외에서 찍은 설치 완료 사진

설치를 완료하고 밖으로 나가 자전거를 주행하며 테스트해봅니다. 실내에서는 잘 됐는데 밖에서는 안되면 어쩌지? 무선이라 외부에서는 각종 전파의 방해(?)로 작동 안하는거 아니야? 걱정을 많이 하며 크랭크를 굴렸습니다. 굴리자마자 속도계를 봤는데, 이럴수가. 속도 0km/h, 케이던스 0rpm. 아 뭐가 문제지? 왜 작동을 안할까? 내가 설치를 잘못했나? 아니면 그 사이에 고장이라도 난 건 아닐까? 역시 싼 게 비지떡인건가? 라는 오만가지 생각이 0.2초간 머릿속을 스쳐갈 때, 갑자기 속도와 케이던스가 정상 표시됩니다. 자석이 센서 위치를 두 번이상 지나가기까지의 시간, 센서가 속도계로 정보를 보내는 시간, 속도계가 연산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봤자 고작 0.5초정도밖에 안될텐데 저는 그 찰나의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을 쏟아냈던 것이죠. 참 웃기죠. 아무튼, 속도계는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습니다. 물론 앞서 얘기한대로 정보가 갱신되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뜻밖에 내구성 테스트를 하게된 적도 있었는데요, 한 번은 주행중에 거치대에서 본체가 분리되어 도로로 내동댕이 쳐졌어요. 한 20km/h로 달리던 중이었는데 깜짝 놀라서 바로 자전거를 세우고 떨어진 속도계를 주워왔죠. 그게 구입하고 한 2주나 지난 시점이었던 것 같은데 ‘아 산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이렇게 보내줘야하는건가.’ 라고 슬퍼하며 자세히 살펴봤는데, 이럴수가. 멀쩡합니다. 기능 뿐 아니라 외관마저도 어디로 떨어져 찍힌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네요. 내구성까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반면, 백라이트기능은 생각보다 무용지물입니다. 백라이트를 켜도 화면이 많이 어두워서 잘 분간은 안되는 편. 없는 것보단 좋다 정도입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기의 기능이 어떻고 내구성이 어떻고 해도 말이죠, 이 속도계라는게 정말 없다가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전에는 그저 ‘내가 빠르게 달리고 있겠구나’ 라는 느낌만 가지고 자전거를 탔는데 속도계가 있으니까 ‘아니 내가 이렇게 느렸다고?’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아 이건 단점인가요? 아무튼, 속도계가 있으면 라이딩의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어떤 제품의 속도계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속도만 나와도 돼요. 속도계가 없을때와 비교하면 정말 신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