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DIY: 헬멧 거치 캠코더 겸용 블랙박스 제작 (내 시야를 영상으로, 재활용 부품, 가성비와 활용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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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제작한 HD화질(당시에는 4K는 아예 없었고 FHD도 흔하지 않던 시기였습니다.)의 헬멧 액션캠코더 겸용 블랙박스 제작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없으면 만들고 들어맞지 않으면 깎아내고 본드로 붙이고. 이 모든걸 방구석에서 혼자 했었어요. 블랙박스 DIY(Do It Yourself), 시작해보겠습니다.

    작업 개요

  • 작업일시 : 2013.03.08
  • 작업내용 : 헬멧 캠코더 겸용 블랙박스 제작

*본 포스팅은 과거 작업일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내 시야의 모든 풍경을 영상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이 생각이 이번 작업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내 뒤로 사라져가는 모든 풍경들, 아름다우면서도 자유롭기 그지 없던 그 풍경을 눈으로만 기억하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에는 자동차에도 블랙박스가 많진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물며 자전거용 블랙박스가 흔할리 없죠. 액션캠은 너무 고가였고요. 집에 있던, 코닥에서 나온 방수캠코더를 핸들바에 부착해서 써봤는데 노면 진동으로 화면이 울렁울렁, 영상을 보는 내 속도 울렁울렁. 게다가 깔끔함이 생명인 로드자전거에 거대한 캠코더는 ‘옥에 티’였어요. 그러던 중, 커뮤니티에서 블랙박스를 직접 자작했다는 글을 우연히 접하게 됩니다. 크기가 작은 스파이캠에 18650 배터리를 연결해서 헬멧 위에 고정시켰더라고요. 좋아보였어요. 저는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작업해보기로 합니다.


집에 있는 부품을 최대한 재활용해서 만들어보자.

제작에 필요한 주요 부품들 사진

우선 이베이에서 키캠(스파이캠)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가격도 43.99달러로 아주 저렴했어요. 다만 자체 배터리가 고작 300mAh도 안되는 작은 크기라 작동시간이 40분 남짓? 그래서 배터리를 교체해볼거에요. 마침 집에 남는 갤럭시S2 배터리가 있길래 이걸로 작업을 구상해봅니다. (당시의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모두 교체형이라 여분 배터리가 집에 많이 있었어요.)

  • 우선 배터리 크기는 합격.
  • 배터리는 충전을 해야하니 충전포트를 만들어야해.
  • 전체 크기는 무조건 미니멀. 작을수록 좋다.
  • 그럼 크기도 줄일 겸 배터리 충전케이스를 일체형으로 만들어서 충전케이스의 충전모듈도 이용하자.

작업 과정1 : 분해 및 구상

키캠을 분해한 사진
키캠의 케이스를 분해합니다.

키캠, 배터리, 충전모듈을 배치한 사진
주요 부품인 키캠, 배터리, 충전모듈을 적당히 배치하여
완성 후 모습을 구상합니다.

작업 과정2 : 충전모듈용 케이스 가공 및 배선

충전모듈에 맞게 가공한 케이스 사진
충전모듈 돌출부위에 맞춰 케이스를 가공합니다.

배터리와 충전모듈을 배선한 사진
배터리와 충전모듈을 배선합니다.

전체 배선 사진
키캠까지 모두 배선합니다.

작업 과정3 : 충전케이스 가공으로 본체 부품 제작

케이스 상판 재단 스케치 사진
키캠의 외형에 맞춰 본체 부품을 재단 및 절단합니다.

완성된 케이스 부품들 사진
상판 및 하판까지 제작 완료.

작업 과정4 : 조립

완성된 사진
본드와 글루건으로 케이스를 고정시켜 완성.

구상을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부품들을 뜯어봅니다. 뜯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분명 있거든요. 키캠도 뜯고 충전케이스도 뜯고. 다행히 예상한대로 충전모듈이 매우 작네요. 역시 뜯어보니 답이 보입니다. 키캠과 배터리, 충전모듈을 적당히 배치해 전체적인 모양을 잡아봅니다. 그 모양에 맞춰 블랙박스의 뼈대가 될 충전케이스를 적당히 가공해주고요.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서 제거하고 최대한 슬림한 외형을 위해 충전모듈 돌출부위에 맞게 충전케이스 내부를 파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충전기 모듈과 배터리, 키캠간의 배선을 해줬어요. 케이블 길이를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연장했네요. 케이블이 덕지덕지 보기 안좋지만 완성하고나면 안으로 들어가 안보이는 부분이니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나머지부분도 막아줘야하니 키캠의 외형에 맞춰 스케치 후 잘라냅니다. 최초 구상에 비해 키캠 본체가 좌측으로 옮겨졌는데요, 이유는 SD카드와 USB슬롯이 키캠 좌측에 있기 때문입니다. 잘리다 만 삼성 마크가 거슬리지만 어쨌든 본드와 글루건으로 케이스를 잘 고정시켜주면 완성! 깔맞춤을 위해 특별히 글루건은 검정색 글루건 심을 이용해줬습니다.


완성. 가성비 굿, 활용도 굿굿!

최종 완성 제품 사진

헬멧 위에 거치해놓은 블랙박스 사진


완성한 블랙박스를 하얀색 벨크로 띠와 못쓰는 가방의 D링을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켜줬어요. 이정도면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안떨어지겠죠. 블랙박스 제작에 이용한 키캠의 렌즈가 120도 광각이라 풍경촬영에 아주 좋아요. 화질도 HD라 당시엔 매우 만족했었습니다. 게다가 총 소요비용이 고작

  • 키캠 43.99달러
  • 배송비 무료
  • 배터리 집에 있던 거
  • 충전기 집에 있던 거
  • SD카드는 친구네 집에 있던 거

밖에 안들었어요. 이정도면 가성비 거의 무한으로 수렴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자전거 라이딩이 끝난 후 영상을 되돌려보며 그 날을 곱씹다보면 당시엔 눈으로도 미쳐 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장면도 보게되더라고요. 예를들면 같이 달리던 친구가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거나 앞서 가던 친구가 자빠질뻔한 장면이라던가. 활용도도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