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포스팅한 커스텀 시티에이스2. 한 번 손을 많이 타서 애정이 듬뿍 담긴 오토바이라 그런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뭘 바꿔주고 개선하고 했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작업기인 슈퍼비전 작업. 순정 계기판 전구는 광량이 너무 약해 한낮에는 계기판을 봐도 보이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LED로 싹 교체해서 시인성을 드라마틱하게 높여봤어요.
작업 개요
- 작업일시 : 2013.08.02.
- 작업내용 : 시티에이스2 계기판 슈퍼비전처럼 보이게 만들기
*본 포스팅은 과거 작업일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뭐 보이긴 하나? 안보여.
외관은 제가 하나하나 구상하고 만들었으니 100점 만점에 200점입니다. 그치만 처음 사올때 그대로인 상태에 시계 부품만 달아준 계기판은 너무 불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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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인다고요? 지하주차장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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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을 걸라고요? 놀랍게도 걸려있는 상태입니다. |
어두운 곳에서는 당연히 잘 보이지만 낮에는 이게 시동이 걸려있는지도 알기 어려운 상태죠. 이게 늘 불만이었어요.
안 보이면 보이게 하라.
작업 과정1 : 분해 및 부품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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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다 뜯어서 들고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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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에 필요한 LED. 좌측부터 T-10, T-6.5 소켓, 바늘용 LED, 계기판용 L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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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어렵게 구한 투명 바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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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구입한 검정색 속도계 판넬. |
우선 작업에 필요한 부품들을 준비합니다. LED세트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그때에는 자동차에도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터라 이런 DIY작업이 유행했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투명 바늘 구하기. 기존 시티에이스의 계기판 바늘은 불투명한 바늘이라 아무리 크고 강한 LED를 갖다 붙여도 빛나지 않아요. 불타는 광선검같은 바늘을 만드려면 투명해야하거든요. 그래서 폐차장까지 돌아다니며 이 투명 바늘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운좋게 중고마켓에서 차량용 계기판을 통째로 구입할 수 있었어요. 고작 바늘 하나 때문에 계기판을 통째로 구입하게 된거죠. 그리고 폐차장을 돌아다닐 때 우연히 검정색 판넬로 되어있는 시티에이스 계기판을 보게되어 구입해옵니다.
작업 과정2 : 부품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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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배치해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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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동 테스트. 오 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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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 판넬은 느낌이 좀 안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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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이거야. 슈퍼비전은 검정색 배경이어야지. |
검정색 판넬로 되어있는 계기판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정말 이건 신의 한수. 이 판넬을 폐차장에서 만난것도, 그걸 보자마자 사온 판단도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LED의 광량도 충분해보여서 작업 결과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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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 가공 완료. |
이제 필요에 맞게 부품을 약간 가공해줄거에요. 투명 아크릴 바늘은 길이가 너무 길어 끝을 살짝 잘라줬습니다. 검정색 판넬은 바늘용 LED 불빛이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가운데 구멍을 넓혀줬고요, 시계 부품을 가리지 않게 적당히 잘라냈습니다. 기름게이지 판넬도 역시 가운데 구멍을 넓혀줍니다.
근데 테스트해보니 기름게이지 판넬은 너무 작아서 바늘용 빨간 LED가 주유기모양까지 비추는 바람에 빨간 주유기가 되어버립니다. 집에 있던 검정 종이를 잘라 간단히 해결.
작업 과정3 : 속도계 뭉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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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계 바늘 영점을 맞추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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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바늘은 쉽게 빠지는 구조가 아니어서 바늘을 부수어가며 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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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판넬에 다시 영점을 맞추는 중. |
이제 좀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속도계 바늘을 빼기 전에 영점을 찾아줘야 해요. 무슨 말이냐면, 바늘을 돌리는 부품, 속도계 뭉치는 속도가 0이어도 어느정도의 텐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텐션을 정확히 맞춰줘야 속도계가 속도에 맞춰 돌아가게 됩니다. 계기판과 속도계 뭉치를 분리해서 180도 돌려준 후 바늘이 멈추는 지점을 표시해주고 이후 새 판넬에 장착해 같은 지점에 바늘이 멈추도록 조립해야해요.
작업 과정4 :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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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선검용 빨간 LED는 이렇게 판넬 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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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테스트. 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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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에 연결할 T-6.5 소켓을 연결하면 끝. |
끝. 인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원래 번데기 전구가 끼워져있던 소켓에 LED로 모두 바꿔주고 달아놓은 T-6.5 소켓과 키온(key-on)선에서 끌어온 전선에 연결하고 전원을 넣어보니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결선이 거꾸로 되었나? 그래서 LED가 탔나? 아닌데 그렇다고 LED가 타진 않을텐데, 키온 단자 전압이 높은가? 그래봤자 1~2V 차이일텐데.' 별에 별 생각을 다 하며 멀티테스터로 여기저기 체크해봤는데 모두 정상. 진짜 멘붕이 올 뻔 했지만 겨우겨우 부여잡고 다시 계기판을 분리해서 들고 옵니다.
그래 최악이라고 해봤자 LED 부품들만 싹 교체하면 돼.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일단 다시 테스트를 위해 전원을 연결합니다. 잉? 잘 됩니다. 무슨일이지? 아마도 T-6.5 소켓에 달린 칩저항 혹은 다이오드가 타면서 그 많은 연기를 낸 것 같네요. 소켓이 불량인 듯. 잘라내고 다른 T-6.5 소켓을 달아줬더니 잘 돼요. 진땀 뺐는데 큰 문제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걸로 작업은 진짜 끝.
심봉사가 눈 뜬 기분이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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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작업 전의 모습입니다. 진짜 안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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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기판 커버에 흠집이 많아 빛번짐이 심해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또렷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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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캬. 이거지. |
진짜 대만족. 눈이 떠진 느낌. 심봉사가 눈 떴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너무 확실하게 보입니다. 아 나는 지금 비상깜박이를 켰고 기어는 중립상태구나. 정확히 알 수 있네요. 주행중에는 그 만족감이 더 커집니다. 힐끗 쳐다만 봐도 현재 상태를 순간에 알아차릴 수 있으니 너무 좋아요. 역시 다른 어떤 튜닝보다 핸들부의 튜닝은 참 만족도가 높네요.